경제적 자유

부자의 기술 부자론(富者論) 누가 부자인가

라고할때살걸 2025. 2. 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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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말하는 부자

 

새해가 되면 금융기관 산하 연구소들이 부자의 허들을 발표한다.

2025년엔 집 빼고 금융자산 50억원인 것 같다. 

하지만 부자에 대한 정의는 자의적이다.

다른 나라에선 100만달러는 있어야 부자(millionaire)라고 하니 

우리도 비슷하게 15억원은 있어야 부자라고 하기도 하고,

실제 부자들이 100억원은 있어야 부자라고 느끼니까 100억원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모두가 인정하는 부자들은 비슷한 기준들을 제시했다.

유럽의 위대한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저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

부자를 "자신의 돈을 갖고 원하는 바를 행하는데 있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기 싫은 걸 하며 사는 불편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공동경영자 찰리 멍거 역시 어떻게 부자가 됐냐는 질문에 "그저 독립을 원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돈의 속성'의 저자 김승호 회장은 이보다는 구체적으로 부자의 기준을 정했다.

1. 본인 명의의 집, 2. 한국가구 월평균 소득을 넘는 불로소득, 3. 절제능력을 꼽았다.

절제능력에 대해선 "돈이 아무리 많아도 더 많은 사람을 부러워하기 마련이니 

어느 지점에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자의 마지막 퍼즐은 자존감이다.

 

 

한국에서 부자되기

 

불로소득이 우리나가 평균 소득보다 많은 사람으로 부자를 정의하면 전체 가구의 1%에 불과하다.

통계청이 해마다 실시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3년 조사에 응답한 1만8,094가구 중 자산소득이 6,195만원 이상인 가구는 총 194가구였다.

가구주의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의 0.3%, 40대의 0.4%, 50대의 1.1%, 60세 이상의 1.5%가 부자의 범위에 들어갔다.

 

 

1%의 게임

 

부자가 된다는 건 대한민국 상위 1%가 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부자는 누가 되는것일까,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언제 부자가 되는 것이 적절할까.

 

자산소득이 가구평균 경상소득을 상회하는 가구비율

 

 

부자는 사람의 본성 타고난 부유함은 방해

 

기원전 중국 한(漢)나라의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史記)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2,000년 전 부자들을 소개했다.

 

"초나라와 월나라는 토지가 넓은데 인구가 드물어 장사꾼을 기다리지 않아도 풍족하고 먹을 것들이 풍부해 굶주리는 근심이 없다. 그래서 게으르고 구차하게 살며 저축한 것들이 없어서 가난한 자들이 많다. 강수(江水)와 화수(淮水) 남쪽엔 춥고 배고파하는 사람들이 없지만, 천금을 가진 집도 없다.

 

기수(沂水)와 사수(泗水) 북쪽은 토지는 작고 인구는 많으며 자주 수해와 가뭄의 피해를 입어 백성이 저축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농사짓는 것을 즐겨하고 백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부유하고 귀하게 되기 위해서다. 부유한 것은 사람의 정성(情性)이다"고 썼다.

 

부자가 되려고 하는 건 사람의 본성이다. 다만 타고난 부유함은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소득을 자산으로 바꿔라

 

사람에겐 인적자본과 금융자본이 있다. 

인적자본은 20대 초중반까지 받은 교육으로 형성한다.

인적자본은 근로소득의 원천이고 은퇴할 때까지 감가상각된다.

금융자본은 근로소득을 모아 형성하고 재산소득의 원천이 된다.

 

소득을 자산으로 잘 바꿔야 부자가 될 수 있다.

소득을 자산으로 바꾸는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것도 없을 때엔 성실함, 자산이 쌓여가면 지식, 자산이 충분하면 시간이다.

젊을 때 잔재주를 피우거나, 자산이 어느 정도 있는데도 일밖에 모르거나, 

자산이 이미 충분한데도 무리한 투자를 계속하는 것도 부자가 되는 것과 거리가 있다.

 

찰리 멍거는 젊은이들에게 중소형주 투자를 권하며 "할 수만 있다면 더 좋은 투자는 없다"고 말했다.

작은 기업이 위대한 기업이 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 적합한 투자는 아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자산을 늘리는 것보다 지키는 게 중요해진다.

 

 

부자, 더 성장할 수 없을 때 되는 것

 

그러므로 부자는 더 성장할 수 없을 때 되는 것이 좋다. 

보통 50대를 그 시기라고 하는것도 소득의 증가가 끝나가고 있어서다.

 

그러나 직업에 따라 소득의 고점은 빨리 오기도, 늦게 오기도 한다.

인기를 누린 아이돌이 20대에 건물주가 되는 건 부러움을 사지만 20대에 성패가 갈리는 직업의 특성이 반영돼 있다.

의사는 배우는 기간이 길고 자기 일을 하기까지 오래 기다리지만 은퇴가 늦고 고소득을 오래 유지한다.

 

소득은 계속 늘지도, 영원하지도 않다.

갑자기 부자가 될 수도 없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부자가 되는 길을 계속 따라가고 있어야 한다.

 

인적자본 금융자본 총자본

 

 

부자가 되는 첫걸음

 

[그림3~12]는 2023년 한국 가계의 소득과 순자산의 분포를 가구주의 연령대별로 나타낸 것이다.

소득과 순자산의 분포가 유사하고 순자산이 소득의 열 배쯤 된다.

부자 가구들을 살펴보면 30대는 소득이 높았고 40대부턴 순자산이 쌓였다.

50대엔 소득에서 재산소득의 비중이 높아진 상태였다.

60대부턴 부자들 안에서도 순자산 격차가 확대됐다.

 

그림3~그림8
그림9~12

 

소득 1%면 가능하다

 

30대에 벌기 시작해서, 40대에 자산으로 바꾸고, 50대에 충분히 쌓은 사람들이 부자가 돼 근로에서 해발될 수 있었다.

그러면 서른에 아무 것도 없이 일만 하는 사람도 50대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1%가 되면 가능하다. 

30대 근로소득 상위 1%는 40대, 50대 근로소득 상위 10%보다 30%를 더 번다.

자산 축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의미다.

 

국세청에 따르면 원천징수 기준 2023년 소득 상위 1% 경계는 30세 미만 9,000만원, 

30대 1억 6,000만원, 40대 2억 4,000만원, 50대 3억 1,000만원이었다. 

[표1]은 30세에 근로소득이 1억 2,500만원인 외벌이 가구가

전국 평균 소비성향을 유지했을 때 축적 가능한 자산의 규모를 추정한 것이다.

투자 수익률이 연 6%일 경우 55세에 32.8억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

투자 수익률이 3%면 22.5억원을 축적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는 소비성향을 연령대별 전국 가구 평균으로, 물가 상승률은 2%를 가정한 것이다.

중간에 큰 지출이 발생할 경우도 감안하지 않았다. 

부자로 가는 길은 이렇게 순탄하지만은 않다.

 

나는 순항하고 있는가

 

 

부자가 되는 걸 막는 방해물들

 

방해물들이 많다. 

무엇보다 사람은 더 벌면 더 쓰고 싶어진다.

소득 상위 10% 가구 가운데 소비지출이 평균 이하인 가구는 5.6% 밖에 되지 않았고

소득과 지출이 같이 증가하는 40대 가구 중엔 3.1%에 불과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돌출될 수도 있다.

세금이나 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료율이 인상돼 갑자기 비용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꼬 

내 마음과 달리 투자가 잘 안될 수도 있다.

 

뭐니뭐니해도 인플레이션만한 문제는 없다.

생활물가가 상승해 저축이 감소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 수익률도 떨어진다.

가장 큰 문제는 자산 가격이 올라 젊은 사람들이 자산을 축적하기 어려워진다는 사실이다.

 

 

끝판왕은 인플레

 

2020~22년 전과 후를 비교하는 건 좋은 참고가 된다.

2019년과 2023년 가구 소득과 순자산을 비교해 보면

2019년 30대가구 소득상위 10%의 평균소득은 1억 1,500만원이었고,

순자산상위 10%의 순자산은 2억 6,500만원이었다.

2023년 소득상위 10%의 소득은 1억 2,700만원으로 1,200만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순자산상위 10%의 순자산은 15억200만원으로 6배나 늘었다.

 

40대 가구의 경우 소득상위 1%의 순자산은 2019년 17.5억원이었고 

순자산상위 1%의 순자산은 18.5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2023년엔 소득상위 1%의 순자산은 23.2억원이었고

순자산상위 1%의 순자산은 53.2억원이었다.

 

인플레는 소득과 순자산의 상관관계를 깨뜨린다.

이럴 땐 일해서 저축하고 투자하는 것보다 빚내서 자산을 취득하는 게 더 낫다.

 

 

자산배분의 기술로 무장

 

이런 방해물들을 헤치고 부자가 되는 길을 따라가게 해주는 도구는 자산배분의 기술이다.

1. 투자에 장기 관점을 갖고 2.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3. 세금을 신경써야 한다.

 

코로나 이후 순자산 격차 확대

 

 

출처: 부자의 기술 한화 박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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