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고을에 일은 안 하고 주야장천 술판을 벌이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술을 좋아해서인지 그의 주변에는 늘 많은 친구가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방안 한가득 술잔이 널려있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야단치듯 말했습니다. '저런 한심한 놈, 이젠 집안에서 쫓아 술판을 벌이는 게냐.' 술이 덜깬 듯한 모습으로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버지, 너무 그러지 마셔요, 제게도 다 생각이 있습니다.' '무슨 생각이란 말이더냐?'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세상일은 모두 다 사람이 한다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니 너무 뭐라 하지 마십시오. 이 친구들은 분명 제게 고난이 닥쳤을 때 반드시 힘이되어줄 녀석들입니다.' 이야기를 유심히 들은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무릇 친구를 얻기란 천하의 어..